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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국가경제의 자금 순환

by 동글둥글뒹굴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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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국가 경제의 순환에서 가계, 기업, 정부, 해외 부문 간 실물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실물의 순환 못지않게 경제 부문 간 자금의 순환도 중요하다. 자금순환은 다른 이름으로 자금의 융통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줄인 말이 금융이다. 실물 부분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금의 흐름, 즉 금융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자금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자금은 화폐 및 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의 흑자 부문으로부터 자금의 적자분문으로 흐른다.
전통적으로 가계부문은 소득이 소비보다 크기 때문에 저축의 크기만큼 자금의 흑자부문인 반면, 기업부문은 투자가 기업이윤보다 크기 때문에 자금의 적자부문으로 볼 수 있다. 정부부문은 조세수입과 지출 규모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적자가 될 수도 있고 흑자가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자금의 순환에는 앞서 살펴본 생산, 소비와 같은 실물 경제활동과 관련된 것과, 실물경제활동과는 상관없이 금융자산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것이 있다. 전자를 자금의 산업적 유통, 후자를 금융적 유통이라고 부르는데. 양자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더욱이 금융제도가 발전할수록 자금의 금융적 유통이 갖는 중요성은 커진다. 따라서 한 국가의 경제활동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실물거래뿐만 아니라 금융경제까지 총체적으로 연결하는 금융제도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서 경제주체들의 실물거래와 금융거래 간의 연관성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금융제도를 통한 가계, 기업, 그리고 금융기관의 자금순환을 알아볼 것이다.
금융제도는 금융시장과 금융기관 및 금융자산을 모두 포함한다. 금융시장은 자금조달 방식에 따라 직접금융시장과 간접금융시장으로 나뉜다. 직접금융시장은 자금의 적자 부문 또는 수요자와 자금의 흑자 부문 또는 공급자가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시장으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직접금융시장의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금융기관으로는 증권회사, 투자금융회사 등이 있다. 한편 간접금융시장은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금융중개기관을 매개로 자금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대표적인 금융중개기관으로는 은행, 보험회사 등이 있다.
여기서 주식이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방식을 직접금융이라 한다. 즉, 자금의 최종수요자인 기업이 주식이나 회사채를 직접 자금의 최종 공급자들에게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이때 자금의 최종 수요자가 발행하는 증권을 본원증권이라 한다. 한편 금융기관을 이용한 자금조달 방식은 간접금융이라 한다. 이것은 자금의 최종공급자가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금하는 대신 예탁증서를 받고, 금융기관은 다시 자금의 최종 수요자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채무증서를 받는 형태이다. 이때 금융기관이 자신의 명의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 통장이 있는데, 이를 제 2차 증권이라 한다.
단기금융시장이란 단기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통상 만기가 1년 이내인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뜻한다. 단기금융시장은 주식과 만기 1년 이상의 채권이 거래되는 자본시장과 구별하여 화폐시장이라고도 불린다.

단기 금융 시장은 경제주체에게 위험관리의 장을 제공하며, 유동성을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이들의 일시적인 자금과 부족을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주요 단기금융시장으로는 콜시장, 환매조건부 채권시장, 양도성예금증서시장, 기업어음 시장, 통화안정증권시장, 표지어음시장이 있다.
콜론이란 간단히 말해서 단기적으로 한 금융기관에서 다른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은행에서 단기적으로 현금이 필요할 때 다른 은행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자금을 차입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자산운용회사나 은행 신탁 등의 콜론 기관이 콜머니라고 불리는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자금의 유동성을 제공한다. 특히 우리의 나라에서 콜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성장하여, 1997년 당시 190조 규모였던 콜시장은 2005년 이후 500조 이상의 규모로까지 확대되어 왔다.
한편 환매조건부채권이란 일정한 기간이 지나간 이후 정해진 가격으로 동일 채권을 매수하거나 매도하기 위한 조건으로 거래되는 채권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이 급하게 1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해서 이자를 10%에 환매조건부채권을 발행한다고 하자. 누군가 이자 10억원을 얻기 위해 이 은행에 100억원을 빌려주게 되면 이 은행은 단기적으로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대신 일정한 기간 이후에는 긴급자금을 처리한 이 은행이 이자를 보태어 110억원을 주고 그 채권을 다시 구입해야 한다. 흔히 RP라고 도 불리는 이 환매조건부채권은 한국은행에서도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조절하거나 예금은행의 유동성 과부족을 막기 위해 수시로 발행하고 있다. 주로 1개월에서 3개월 정도의 만기를 두고 발행되면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란 제3자에게 양도가 가능한 정기예금 증서를 말한다. 은행이 정기예금에 대하여 발행하는 무기명의 예금증서로, 예금자는 이를 금융시장에서 자유로이 매매할 수 있다.
한편 기업어음이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등급을 받은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만기 1년 이내의 융통어음을 말한다. 기업은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 기업어음을 발행하며, 금융기관은 이를 일반 투자고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이때 투자자들은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기업어음을 매입하며, 기업은 단기적인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통화안정증권은 통화량을 구조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외 부문으로의 통화 증발 압력이 거세지면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하여 국내 통화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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