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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계량경제학이란

by 동글둥글뒹굴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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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옷, 빵, 과일, 가구, 컴퓨터와 같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자주 시장이나 백화점에 간다. 그런데 우리는 시장이나 백화점에 간다고 해서 모든 물건을 원하는 대로 구입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가 가지고 간 돈이 한정되어 있으며 같은 가격의 물건이라 하여도 구입할 때의 만족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쇼핑을 하는 동안에도 선택과 결정이라는 경제행위를 하게 된다. 이처럼 경제행위를 통해 하여서 한데 자원으로 무한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을 경제 현상 이라고 한다. 이런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 경제학이며, 경제 현상을 실증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통계학적 혹은 수학적인 방법을 경제자료에 적용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가 계량경제학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대리점 주인이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휴대전화 가격을 인하하면 소비자들은 더 많은 휴대전화를 구매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었으며 다른 대리점 고객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가격과 소비량은 서로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휴대전화 대리점 주인이 이런 경제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가설 휴대전화의 수요량과 가격은 역의 관계을 갖는다. 를 세웠다고 하자. 만일 이런 가설이 실제 현상을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는 사실을 경제자료를 이용하여 검증할 수 있다면 이 가설은 경제이론으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며, 검증을 위한 실증분석 과정은 계량경제학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소득, 통화량, 이자율, 환율, 실업률, 물가지수, 수입, 수출 등 거의 모든 경제 변수들을 측정하고 분석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제학은 계측과 관련이 있으며 경제학의 이런 계측 분야가 넓은 의미에서 계량경제학이라면 경제학을 실증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계량경제분석이 필연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다. 계량경제분석의 이런 필요성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경제 현상의 발견
 우리는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우리의 무한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경제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이 중 일부의 경제 현상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간과하게 되지만 경제자료의 특성과 추세, 경제변수의 관계 등에 대한 계량경제분석을 통해서 새롭게 발견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필립스 곡선을 들 수 있다. 필립스는 명목임금 증가율과 실업률에 대한 1861년부터 1957년까지의 영국 자료를 이용하여 필리스 곡선을 도출함으로써 두 변수 사이에 역의 관계가 존재한다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였으며, 이 필리스 곡선으로 인해 두 변수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새로운 경제이론들이 개발될 수 있었다.
 그런데 경제적 타당성에 근거하지 않고 실증분석에만 의존하는 경제 현상의 발견은 잘못된 경제이론을 도출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다. 핸드라는 통화량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영국의 통화량과 물가수준에 대해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통화량과 물가수준이라는 두 변수 사이에 정의 관계가 존재하지만 정도가 강하지 못하면 오히려 물가수준 변수는 경제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른 변수들과 특정 기간에는 보다 강한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런 변수 중 하나로 강우량을 예시하고 있다. 시장분석 결과에 의해 물가수준과 강우량 사이에 아무런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밝혀져도 우리는 이것을 거짓 상관임을 확실할 수 있다. 왜냐하면 비가 많이 온다고 물가가 상승하거나 비가 적게 온다고 물가가 하락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오비이락일 뿐이라고 간주한다. 우리는 경제적 설명력이 없는 이런 거짓 상관을 쉽게 식별할 수 있으며 이를 근거로 물가수준이 강우량과 정의 관계를 갖는다는 경제이론을 도출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가수준과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있는 경제변수가 자료 분석 기간 동안 우연히 관계를 갖는 것처럼 나타난다면 그 거짓 상관을 구별하기 어려우며 이런 거짓 실증분석 결과에 기초하여 경제 현상에 대한 잘못된 이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2. 경제이론의 검증
 경제학의 각 분야에서 개발된 경제이론이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는지를 경제자료를 이용하여 검증하기 위해서는 계량경제 분석이 필수적이다.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인 수요의 법칙 (다른 조건이 같을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상승또는 하락하면 그 재화의 수요량이 감소또는 증가하는 법칙) 도 1920년대 이후 계량경제분석에 의해 경제이론으로서의 타당성이 실증적으로 입증되었으며, 소비모형, 경기 순환이론, 구매력평가설, 자본자산 가격 결정 모형 등 개발된 거의 모든 이론이 계량경제분석을 이용한 현실 적합성 여부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 발전해오고 있다.
 최근 정보화 시대로의 이행과정에서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제 현상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경제이론들이 개발되고 있다. 정보화가 진전되면 마셜의 세계(생산량이 증가에 따라 평균 생산비용이 감소하다 일정 생산량 이상 되면 평균 생산비용이 오히려 증가하는 전통적인 경제학이 지배하는 세계)와는 달리 거대한 초기 개발비용이 낮은 재생산비, 네트워크 효과, 경험 효과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평균 생산비용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새로운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아서 교순 이를 정보화로 인한 수확 체증의 법칙이라고 정의한다. 아서 교수의 이런 주장이 경제이론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실경제를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는 검증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계량경제분석을 수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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